기사 메일전송
홍콩, 잔혹한 ‘가족 살해’ 사건 잇따라 충격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3-03-21 12:01:43
기사수정
  • 지난 15일과 16일 부모를 살해한 아들 2명이 경찰에 체포된 데 이어 17일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내가 수면제를 먹인 남편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뒤 뛰어내..
지난 15일과 16일 부모를 살해한 아들 2명이 경찰에 체포된 데 이어 17일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내가 수면제를 먹인 남편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뒤 뛰어내려 사망하는 등 3일 연속 발생한 참혹한 가정 내 살인 사건에 홍콩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지난 15일 경찰은 타이콕초이(大角咀)의 아파트에서 자신의 부모를 토막 살해한 혐의로 둘째 아들 초우(周, 29세) 씨와 공모자 셰(謝, 35세) 씨를 긴급 체포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이완(西環)에 거주하던 아버지인 초우(周榮基, 65세) 씨와 어머니 시우(蕭月兒, 64세)씨는 슬하에 아들 2명을 두고 있으며 범인인 초우 씨가 2일 몽콕에서 함께 식사를 한 후 며칠 동안 중국에 여행을 갈 계획이라던 부모가 이후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9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고 자신의 형과 함께 13일 여러 매체에 부모를 찾아달라고 호소하면서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초우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부모를 찾도록 도와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그의 냉정하고 대담한 행동에 경찰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실종 신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한 뒤 의문스러운 점을 발견한 경찰은 실종된 부부의 휴대폰과 은행, 출입국, 거주지의 CCTV 기록을 조사하고 주변 이웃과 지인들에 대한 탐문 조사 뒤 추궁 끝에 둘째 아들인 초우 씨로부터 부모를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내고 체포했다.

경찰은 범인인 초우 씨가 자신의 친구와 함께 생활하던 타이콕초이의 한 아파트에서 부부의 토막난 사체와 사체 절단에 쓰인 도구가 들어 있는 10여 개의 플라스틱 봉지를 발견했다. 냉장고에는 부부의 머리 부위가 보관돼 있었고 혈흔이 가득한 바닥은 공포 영화보다 더 참혹했다.

경찰은 실직 중이던 초우 씨가 재산 문제로 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살해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16일에는 윈농(元朗)의 한 아파트에서 부모가 온라인 게임을 하는 자신을 꾸짖었다는 이유로 그날 밤 19세의 친구를 불러들여 잠들어 있는 부모에게 함께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러 홍콩인인 아버지를 살해하고 필리핀인인 어머니에 심각한 부상을 입힌 18세의 패륜아가 체포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피범벅인 채 쓰러진 부모를 평온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훠(霍) 씨를 발견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거실과 방 한 개짜리 350sqft의 아파트에서 부모와 한 방에서 생활한 훠 씨는 게임에 좋아해 소음 때문에 잠을 방해한다며 야단치는 부모와 자주 다툼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전날 밤 게임과 취업 문제로 훠 씨와 크게 싸운 훠 씨의 부모는 잠이 들었고 16일 새벽 3시 경 훠 씨는 자신의 친구를 불러들여 함께 잠든 부모를 흉기로 찔렀다. 몸싸움 소리와 비명 소리를 들은 아래층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2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2명 모두 정신질환 기록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다음날인 17일 오후 1시 경 카우룬역의 고급아파트인 Harbour Side의 한 대형 아파트에서 47세의 여성이 재결합한 자신의 전남편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흉기를 100여 차례 휘둘러 살해하고 77층인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수영장 인근 바닥에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살해된 남성은 백억홍콩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가진 물류업계 부호인 팡치파이(彭熾輝. 49세) 씨로 경찰은 두 번째 아내였던 옹숙칸(黃淑勤) 씨가 팡 씨에게 또 다른 내연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분을 이기지 못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옹 씨가 팡 씨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8세)와 팡 씨와 이혼 후 재혼한 남편과의 사이에 낳은 딸(6세)은 사건 당시 외국인 가사도우미와 함께 밖에서 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연이은 가정 내 살해 사건에 대해 한 사회학과 교수는 홍콩 생활의 스트레스가 갈수록 커지면서 일촉즉발의 위태로운 가정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며 최근의 참혹한 사건들이 하나의 경고로 작용해 부모는 좀더 빨리 자녀의 문제를 이해하고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부부는 서로의 갈등을 많은 대화를 통해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또다시 참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기 바란다고 밝혔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이태원_250109
홍콩 미술 여행
본가_2024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