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에는 한인사회에 많은 행사들이 있었습니다. 한인회가 주최 하는 3.1절 기념식과 정기 총회가 있었지요. 2013년도 새학기를 맞아 토요학교의 입학식과 함께 ..
지난주에는 한인사회에 많은 행사들이 있었습니다. 한인회가 주최 하는 3.1절 기념식과 정기 총회가 있었지요.
2013년도 새학기를 맞아 토요학교의 입학식과 함께 장학금 증정식도 진행됐습니다. 지난 주 위클리 홍콩이 다녀온 행사와 만나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 3.1절 기념식과 한인 유학생
이번 3.1절 기념식에는 김구환 한인회장님이 얘기한 것처럼, 한인회 창립 이래 가장 많은 한인들이 참석한 (3.1절)행사가 됐었습니다.
이중에서는 특히 홍콩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들의 참여가 주목을 끌었는데요, 해외에 나와 적응을 하며 공부하기도 바쁠텐데 3.1절 기념식까지 참석해 애국심을 키우고 있는 학생들이 얼마나 대견하고 예쁘던지요.
이런 기특한 학생들이 더 지속적으로 나라사랑의 마음을 키우고, 또 한인사회나 단체에도 참여해 활동할 수 있도록 잘 이끌고, 이와 함께 만세삼창 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닌 좀 더 참신한 3.1절 기념식으로 만들어 가는 것도 한인회의 몫일 겁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멋진 3.1절 행사가 됐으면 합니다.
▷ 토요학교 입학식 - 인산인해의 현장
3월2일 에는 토요학교 입학식이 있었습니다. 봄비가 부슬부슬 내렸는데요, 한 젊고 아름다운 여선생님이 교문으로 들어오는 어린 학생을 반갑고 맞으며 반을 안내해 주는 모습이 매우 신선했습니다.
강당에 들어서면서는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깜짝 놀랐습니다. 학교강당을 가득 메운 사람들 때문이었죠. 발 디딜 틈이 없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의 현장있습니다.
토요학교 입학식은 홍콩에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일겁니다. 그만큼 보는 눈도 많고 듣는 귀도 많겠죠? 잘 한 건 그 자리에서 고개 한 번 끄덕이고 말지만 잘못하거나 실 수 한 것들은 홍콩섬에서 중국 아래 저 판링지역까지 입소문으로 퍼져나가는 데는 반나절도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한인회에서 많은 준비를 했고, 교사들도 열성적으로 도와 행사가 큰 탈 없이 잘 끝났지만 중간 중간에 아쉬운 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홍콩한인회에 토요학교 전담직원이 한 분 계셔서 토요학교 일만 똑부러지게 잘 챙겼으면 하는 바램을 하는 것은 저 뿐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현재 한인회에서는 직원들이 한인회 일과 토요학교 업무를 같이 보고 있는데요, 토요학교 전담직원을 두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학부모들이 학교와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현 한인회장단의 공약이 아니었던가요?
김종국 전 한인회 전무이사가 토요학교장으로 영전 (?)하셨으니 우선 축하드리며, 새로운 자리에서 새로운 각오로, 토요학교가 한인2세들의 훌륭한 교육기관으로 거듭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길 500여 토요학교 학부모를 대신해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한편, 이날 장학금 전달식에는 학교에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김진만 전 한인회장님이 직접 나와서 학생들을 격려하고 장학금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홍콩에 20여 년을 살면서, 또 교민신문 기자를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취재를 하고 다녔지만 ‘나도 저 자리에 서고싶다’는 생각은 처음으로 해봤던 것 같습니다. 다복한 가정 일구고, 사업에 성공하여 해외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한인 2세들을 위해 거금을 쾌척하여 평생 모은 재산을 의미있을 쓰는 일, 그런 인품과 덕망을 갖춘 사람, 앞으로 내가 꿈꾸고 가야 할 길이 저길이다, 하는 목표의식을 갖게 됐고, 굳은 다짐도 하게됐습니다.
▷ 침사초이 아리랑은 어디로?
'홍콩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이라는 단어를 감히 붙여도 될 만큼 수십 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침사초이 아리랑이 하버시티 쇼핑몰의 횡포로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아리랑을 구내식당처럼 이용하는 침사초이와 그 일대에 사무실을 갖고 있는 한인 어르신들이 갈 곳을 잃고 멘붕상태에 빠졌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침사초이 구석 구석 많은 곳을 다녔지만 마땅한 새 터를 찾지 못해 결국 잠정휴업(?) 상태에 들어간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모쪼록 교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아리랑이 좋은 자리에서 큰 대문을 활짝 열길 기대해 봅니다.
<로사 권 hongkongr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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