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청사완(長沙灣)에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29세의 여성이 생후 2개월 된 자신의 딸을 아파트 8층에서 던져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여성은 남편이 잠든 사이 자신이 살고 있던 아파트 8층 복도에서 아기를 밖으로 내던졌다. 바닥으로 떨어진 아기는 사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자신의 아기를 살해한 옹(黃) 씨는 1997년 중국 본토에서 건너와 홍콩에 정착했고, 오랫동안 정신분열증을 앓아 왔다. 한동안 치료를 받았지만 줄곧 치료와 치료제 복용을 거부해 오면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2개월 전 아기를 낳은 후 집 밖을 나오지 않고 아기를 돌보아 왔다. 이날 새벽 4시 경 수유를 위해 일어난 옹 씨가 머리카락을 잡아 뽑고 손가락을 움켜쥐는 등 의 행동을 보이자 남편 우(吳) 씨(51세)는 이전에도 아파트 아래로 뛰어내리려 했던 적이 있는 아내가 또다시 자살을 시도할 것을 염려해 현관 열쇠를 숨겨놓고 잠이 들었다.
그러나 옹 씨는 열쇠를 찾아내 몰래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새벽 6시 40분 경 문 밖에서 들리는 소음에 잠에서 깨어난 남편은 아내가 사라지고 현관문이 활짝 열려 있는 것을 보고 황급히 밖으로 나와 복도에서 아래로 뛰어내리려는 옹 씨를 붙잡았지만 자신의 딸이 아파트 입구 근처 바닥에 떨어져 피를 흘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경악했다.
우 씨는 경찰 조사에서 열쇠를 잘 숨기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통곡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영아 살해 혐의로 옹 씨를 체포해 정신 감정을 위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매튜 청 노동복지국 국장은 옹 씨는 병원관리국 산하 간호 서비스(Nursing Service)를 받아왔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러한 참극을 막을 수는 없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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