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6명 중 1명만 의사 가운
중국의 의과대학 정원이 크게 늘면서 의대생이 급증했지만 일정 수준을 갖춘 임상실습 의료기관이 부족하고, 체계적인 양성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인력 대부분이 유실되고 있다고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가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내 의료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의대 정원이 현재 60만명까지 늘었지만 이들 중 실제로 의사가 되는 인원은 연간 10만명가량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는 일차적으로 각 의대가 의료시장의 수요와 의사 양성시스템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정원을 늘린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의대생이 학교에서 배운 의술을 갈고 닦을 임상실습 병원이 심각하게 부족해 기본적인 의술도 갖추지 못함에 따라 스스로 의사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연구원이나 교원 등 다른 직업을 찾거나 외국행을 택하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한 의대생은 "학생 수가 갑자기 늘면서 대학 측이 온갖 수단을 동원해 크고 작은 병원에 학생들을 '밀어넣기'식으로 배정했지만 의대생을 받은 경험이 없고 의료수준이 낮은 병원에서 제대로 된 실습을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런 현상이 심해지면서 중국의 의대생 사이에서는 '졸업이 곧 실업'이라는 자조 섞인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리링 교수는 "의학 교육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도 실제 성과는 적은 현재의 시스템을 시급해 개선해야 한다"면서 "의대생이 졸업 후 모두 각급 병원에서 종사할 수 있도록 학생 수를 줄이고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의 전체 의료인은 620만3천명으로 집계됐으며 중국 정부는 12차 5개년 개발계획(12.5계획·2011∼2015년)이 끝나는 해까지 원칙적으로 의대 수를 동결하고 정원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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