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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민 9만 여 명 '세뇌' 국민교육 철회 요구 시위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08-02 11:13:47
  • 수정 2012-08-09 15: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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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23호, 8월2일
▲ 새 정부의
▲ 새 정부의 '중국식 국민교육' 계획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 수만 명이'사상의 자유 수호'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사진 출처 : 명보(明報)>
 지난 29일, 33도를 기록하는 찌는 듯한 더위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를 동반한 학부모와 학생, 교사 등 홍콩시민 9만 여 명(경찰 추산 3만여 명)이 홍콩 교육당국에 '붉게 물든 세뇌교육'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오는 9월 신학기부터 실시 예정인 '도덕 및 국민교육'에 대해 홍콩 시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홍콩 시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홍콩정부는 여전히 '국민교육'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광범위하고 독립적인 전문 위원회'를 구성해 교육과정을 관리 감독하고 시민 의견을 모집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교협, 학부모 단체, 학생단체인 學民思潮(Scholarism) 등은 위원회에 대해 불신을 표시하며 계획의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교협의 웡학림(黃克廉) 부회장은 "우리는 일치단결하여 당국이 국민교육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함께 행동하겠다"라며 "우리의 투쟁은 끝이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가 9월 3일 개학 전까지도 국민교육 과목을 철회하지 않으면 교협은 파업을 해서라도 이를 저지할 것"이라며 "양심 있는 교사와 학교 단체라면 아이들에게 '국민교육' 과목을 가르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학생단체인 Scholarism의 웡지퐁(黃之鋒) 대표는 "늑대와 함께 춤을 출 수는 없다"고 한 후 "위원회에 참여한다는 것은 곧 국민교육을 인정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철회 주장을 지켜나갈"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단체인 '국민교육을 걱정하는 학부모 모임(國民敎育家長關注組)'의 첸식지(陳惜姿) 홍콩대학 교수는 "정부는 한 발자국도 양보하지 않고 '이미 엎지른 물'이라고 여기고 국민교육을 계획대로 밀어붙이려 한다"며 "위원회는 '시늉'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면서 "정부가 계획을 철회하고 공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시위에 9만 여 명이 참가한 것은 '대단한 기적'이라며 특히 일부러 시간을 내 어린 자녀를 데리고 참가한 부모들이 많아 매우 감동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 학부모 모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아이들까지 데리고 시위에 참여하는 부모들의 우려를 모두 무시하는 정부의 냉담한 태도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어린아이까지 시위에 참가하는데 정부는 이마저 외면하느냐"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홍콩 시민들은 29일 오후 홍콩섬 빅토리아 공원 내 축구장에 모여 중국식 세뇌 국민교육 반대 집회를 열고 오후 3시부터 중고등학생 단체를 선두로 자녀와 함께한 부모를 비롯한 '유모차 부대'까지 합세해 센트럴 정부청사까지 시위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자체 제작한 현수막과 피켓을 흔들며 '수호사상자유, 반대세뇌교육', '응학킴(교육국장)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33도에 이르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시위대에 합류하는 시민들이 계속 늘어났다.

정부청사에 도착한 시위대는 집회를 열었고, 마지막 시위대 행렬이 오후 7시 30분에 도착한 뒤 자진 해산했다.

홍콩 과기대 사회과학부 싱밍(成名) 교수는 "국민교육은 홍콩인의 핵심가치와의 투쟁"이라며 "시위 참가자가 2005년~2010년 5년 동안 열린 7월 1일 시위 참가자보다 많은 것은 홍콩 시민들이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 교수는 "현재 상황은 2003년 7·1 시위와 유사하다"며 "당시 50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고 이후에도 시위가 이어졌다"면서 이번 사건이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수업 거부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클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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