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중국에 귀속한 홍콩에 주둔하는 인민해방군 부대가 '자본주의에 오염되지 않도록' 한다는 명분으로 폐쇄적인 생활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홍콩의 중국군 부대 취재를 허가받은 복수의 홍콩과 대만 매체는 인민해방군 장병의 생활실태를 이렇게 소개했다.
대만 영자지 차이나 포스트는 "자본주의 생활방식에 빠지지 마라"는 등 병사에게 상당수의 지침이 내려져 있다고 전했다.
1997년 7월1일 중국 귀속과 동시에 인민해방군이 홍콩에 진주했다. 현지 주둔군 병력은 6000명에 달한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군 홍콩부대가 자신이 지키는 이 도시에서 완전히 격리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군은 18곳의 육해공 기지에 사실상 갇혀 있으며 휴일에도 외출을 금지당하고 있다.
홍콩부대 해군 교육담당인 소교(소령)는 "국경일이나 공휴일에도 외출금지다. 다만 건전한 취미활동은 장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인민해방군 브리핑을 인용해 외부와 단절한 생활을 하는 건 "군대 사상이 홍콩의 자본주의적인 삶의 방식에 물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보도했다.
또 홍콩 시민은 중국군 부대의 존재를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홍콩 시사월간지 개방(開放)의 차이융메이(蔡詠梅) 편집장은 "홍콩에서 인민해방군은 1989년 천안문 사건을 무력진압한 원흉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젊은 세대는 중국군이 인민을 억압하는 국가수단 일부로 보고 호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 홍콩을 방위할 목적으로 주둔하는 중국군 부대는 지금까지 중국 지도자가 방문할 때 거행하는 열병식에만 등장할 뿐 일절 외부 활동을 삼가고 있다.
이에 대해 시사월간지 동향(動向)은 중국군이 대만과 미국의 군사 공격에 대비하려고 주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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