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금융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에 일시 랠리 하던 증시가 중국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우려에 불과했던 중국 경기 침체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고 머니투데이가 지난 27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종목들은 26일 모두 부진했다. 대표적 중국관련 업종인 화학업종은 1.77% 빠졌으며 철강·금속업종 역시 지수가 1.22% 내려 마감했다.
업종별 부진이 심화되면서 전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날 코스피는 상승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 반전, 전일 종가 대비 7.65(0.38%) 내린 2019.18로 마감했다.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이에 따른 관련주 약세 국면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경기 침체가 경기부양책 발동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높아지는 中 경제 경착륙 리스크
중국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경기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는 비단 중국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흐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상반기 유동성에 기대하여 지탱하고 있는 우리 증시에도 이미 중국 발 먹구름이 낀 상태다.
증권업계는 중국 경기 침체의 원인을 중국 내 소비감소와 기업 재고감소에서 찾는다. 경기부양책 발표가 기대됐지만 오히려 중국 경기 침체의 시발점이 된 양회(兩會)를 통해 중국 정부의 소극적인 경제정책이 드러났다. 춘절 소비특수가 상실된 데다 기업의 재고가 줄어 불안감이 고조되던 중국 경제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그러나 중국 경기 침체가 소비촉진책 발동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여전하다. 최근 위안화의 절상을 두고 보는 이유도 이 소비촉진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이미 내수부양을 위해 4월 초~5월 초 한 달을 '소비촉진 달'로 선포했다"며 "이를 위한 다양한 조치가 발표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위안화 절상 용인은 물가압력을 낮추고 소비여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착륙 우려, 매수 기회 분석도
경착륙 우려로 주가가 밸류에이션 대비 저평가된 종목에 대해서는 매수 기회를 엿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1분기 중국 경기에 침체가 계속된다 하더라도 성장률의 반등은 충분히 전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월 춘절 특수가 실종됐던 것 역시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조만간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보조금이나 세금감면 등 경기부양책 발효 시점에 소비하기 위해 소비 자체를 미룬 수요가 적잖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재정정책은 전반적인 금융완화보다는 선별적인 경기부양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재정확대 정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상무부가 소비촉진운동 실시 계획을 밝힌 만큼 추가적인 지급준비율 인하가 더불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국내 주식시장서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는 소재산업 업종이 반등이 예상돼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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