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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쓰레기 처리 문제… '한국 고등학생이 앞장'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03-01 13:25:31
  • 수정 2012-03-08 12: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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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03호, 3월2일
홍콩한국국제학교 김세형 학생 포럼에서 "한국 사례" 발표

 지난 2월 10일 홍콩의 환경생태 NGO 단체 Friends of the Earth (HK) 본부에서 6개 환경보호연합 단체의 환경운동가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홍콩환경생태보호 연합 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은 "홍콩의 쓰레기 처리 문제와 한국의 성공 사례"를 주제로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마라톤 회의로 진행됐다.

이채로운 것은, 이 포럼의 마지막 섹션인 한국 따라가기 부문에서 홍콩한국국제학교 고등부 김세형 학생이 '홍콩의 쓰레기 분리수거 정책 채택의 시급성과 성공을 위한 제안'을 발제했다. 뒤이은 질의, 응답 시간에 참석자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아 당초 20분으로 예정된 순서는 1시간 가까이 돼서야 마쳤다.

이 행사를 주관한 Friends of the Earth (HK) 의 Senior 간사 셀리아 펑(Celia Fung)은 "오늘 행사는 홍콩의 쓰레기 처리 문제를 위해 홍콩의 환경 단체들이 처음 힘을 모은 뜻 깊은 날"이라고 말했다.

펑 간사는 한국 고등학생이 발제자로 참가하게 된 경위에 대해 "김세형 군이 홍콩의 쓰레기 처리에 대한 무관심이 장차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수차례 정부 기관에 건의했으나 응답이 없자 우리 단체에 연락했고, 우리 단체가 그의 논문인 '재활용 정책 제안'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듣고 나서 함께 일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가 관심이 없다면, 글로벌한 영향력을 가진 환경단체들이 연합해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그의 제안이 연합 모임의 동기가 됐다"며 "한국은 쓰레기 처리와 재활용 관련 시스템에 있어서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적인 국가로서, 홍콩의 롤 모델이 되어 지난달 한국의 환경단체 몇 군데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홍콩은 산과 공원, 바다 등의 환경 보존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유지, 가동하는 것에 반해 쓰레기 처리에 관해서는 과거 30, 40여 년 전의 한국과 비슷한 모습이다.

홍콩은 현재 쓰레기를 종류에 관계없이 뒤섞여 배출하고 음식물 쓰레기까지 모아 중국으로 옮긴 뒤 매립하고 있다. 극히 일부분만 재활용 되지만 산업화할 환경 기업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한편 김세형 군은 "7년 가까이 살아온 홍콩에 뭔가 좋은 일을 하고 싶었다"며 "한 번은 쓰레기를 버리고 들어오던 어머니가 '편하긴 하지만 이렇게 마구 섞어 버리면 안 될텐데'하며 걱정하는 소리를 들은 후부터 홍콩의 쓰레기 처리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 3부터 매년 참가했던 아시아 청소년 환경 캠프에서 쓰레기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곧 지구의 환경과 자원을 지키는 실천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 후 "어린 시절 아버지와 재활용품을 분리하던 모습을 홍콩의 가정에서 볼 수 있게 된다면 홍콩의 환경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정부가 정책을 채택할 때까지 계속해서 환경단체의 일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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