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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한인회장 선거] 최영우 후보 "경선 불복" 유감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01-19 12:30:51
  • 수정 2012-01-27 10: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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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97호, 1월19일
홍콩한인회장 선거 "투표용지 색깔 다르다 주장"

▲ 분홍색 투표용지를 보여주며 확인작업을 하고 있는 이성진 선관위원장
▲ 분홍색 투표용지를 보여주며 확인작업을 하고 있는 이성진 선관위원장
 6일 제47대 홍콩한인회장 선거에서 낙선한 최영우 후보가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17일 홍콩한인회에서 투표용지 재확인 절차에 들어가 눈총을 샀다.

홍콩한인의 대표를 뽑는 한인회장 선거가 투표용지 색깔 시시비로인해 경선자와 관계자들은 물론 일부 한인들 민심을 어지럽히고 있어 왠지 씁쓸한 마음이 든다.

홍콩한인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성진)는 최영우 후보의 경선 불복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경선과정에서의 모든 앙금을 씻고 결과에 승복하는 아름다운 경선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랐다"면서 "최영우 후보가 경선에 승복하지 못하고 다른 절차를 진행하면서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이 들지만 또 한편으로는 한인회와 선관위, 참관인들을 모욕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매우 불쾌한 것도 사실"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 윤봉희 선관위원(왼쪽)이 최영우 후보 (오른쪽)와 함께 투표용지를 확인하고 있다.
▲ 윤봉희 선관위원(왼쪽)이 최영우 후보 (오른쪽)와 함께 투표용지를 확인하고 있다.
 최영우 후보 측은 지난 6일 진행했던 선거 과정에서 몇몇 유권자들이 분홍색 투표용지가 아닌 초록색 투표용지에 투표를 했다는 증언을 근거로 선관위 측에 이의를 제기해 왔다.

이성진 선관위원장은 17일 오전 11시 한인회 사무실에서 윤봉희·박선혁 선거관리위원과 김구환 당선자 및 최영우 후보 선거 관계자, 김구환 후보측 변호영.김상철 참관인, 투표장을 총괄했던 최문욱 국장, 교민언론사, 다른 색 투표용지에 투표를 했다는 교민 1명 등이 참관한 가운데 투표용지 666장을 공개하고, 최 후보 측이 주장했던 다른 색의 투표용지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케 했다. 문제의 핵심이자 증인이 되어주어야 할 최 후보 측 두 참관인은 불참했다.

▲ 초록색 투표용지가 어디에 있느냐, 찾아내라는 최영우 후보는 주장과 관계자 외의 외부인사 무단으로 진입 등으로 회의장은 험악해 지고 고성이 오갔다.
▲ 초록색 투표용지가 어디에 있느냐, 찾아내라는 최영우 후보는 주장과 관계자 외의 외부인사 무단으로 진입 등으로 회의장은 험악해 지고 고성이 오갔다.
 최영우 후보 측이 수북하게 쌓인 666장의 투표용지를 점검하기 시작했고, 다른 색의 투표용지를 찾아내지 못하자 최 후보 측 선거 관계자 이명희 씨는 "왜 다른 색 용지들이 없느냐"며 "그걸 찾아내라"고 주장했다. 회의장은 일순간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물문이 막힌 듯 할 말을 잃었던 이 위원장은 한숨을 내쉬며 "한인회에서 인쇄한 투표용지는 분홍색 한 가지 색밖에 없었고, 투표한 666명의 분홍색 투표용지가 한 장도 빠짐없이 여기 다 있는데 어디서 무엇을 찾아내란 말이냐, 다른 색 투표용지를 찾기 위해 이 자리에 온 분들이 찾아내지 못하고 되려 우리더러 내놓으라니 이건 무슨 경우냐"며 언성을 높였다.

이 위원장은 최 후보 측의 경선 불복과 부정투표 시시비에 대해 "이는 홍콩한인회와 홍콩한인회의 선거관리위원회 또한 각 후보들이 선임한 참관인들을 모욕하는 처사"라며 최 후보에게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사실 투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또 개표가 이루어지고 결과가 발표될 때 까지 투표장과 유권자, 선거진행요원들의 일거수일투족까지 낱낱이 지켜보며 본인들의 임무에 충실했던 최 후보 측 참관인들에게 있어서는 이번 색깔시비 사건은 더 모욕적일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자신이 임명한 참관인들조차 믿지 못하겠다는 '불신'의미한다.

자신들이 믿고 일을 맡견던 참관인들조차 믿지 못하니 홍콩한인회와 선관위, 선거진행요원 등을 못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했던 한 선관위원조차 "투표용지 시비는 홍콩한인회 역사상 처음"이라며 황당해할 정도였다.

최 후보 측의 투표용지 확인 작업이 끝나고 당사자와 선관위원이 돌아간 후, 녹색용지에 투표했다며 뒤늦게 한인회 사무실로 찾아온 2명의 증인은 자신들의 투표용지도 분홍색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투표용지를 보여줄 것과 지문을 채취해 확인해 볼 것을 요구해왔다.

▲ 투표용지를 끼우는 녹색 파일과 색색의 받침들이 투표권자들로 하여금 다른 색의 투표용지로 인식하게 하는 결과를 나은 것으로 보인다.
투표용지를 끼우는 녹색 파일과 색색의 받침들이 투표권자들로 하여금 다른 색의 투표용지로 인식하게 하는 결과를 나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인회장 선거에서 한인회는 초록색 파일 안에 분홍색 투표용지를 끼워 후보의 이름 옆에 공표(○)를 찍게 했다. 그 초록색 파일을 받치는 받침은 분홍색과 하늘색, 연두색, 노란색 등 4가지 색이었다.

어찌 보면 초록색 파일의 색과 산뜻한 받침의 색들이 머릿속 잔상으로 남아 오늘과 같은 이런 해프닝을 빚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명확한 근거가 없이 몇몇 사람의 의견에 따라 이루어진 이번과 같은 행동으로 한인회와 선관위, 한인사회에 대한 믿음이 추락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만큼 최 후보는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

또 이번 투표용지 사건이 웃지 못 할 해프닝에 그쳤다 할지라도 세계 최고의 모범적인 한인사회로 자부하는 홍콩한인사회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일이니 만큼 홍콩한인회와 차기 회장단은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철저한 감시 속에 이루어진 선거와 개표, 그리고 공식적인 당선 발표 후 이루어지는 이번 사건은 허술한 '선거관리 규정'도 한 몫 했다고 본다.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인회지만 한인회 선거관리규정은 투표용지 공개와 재개표 문제, 사전 불법선거운거운동을 규정하거나 관리하는 규정이 없거나 있더라도 애매모호하다.

또 사전 불법선거운동에 관해서 더욱 명확하게 규정하고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한인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식사를 대접했다거나 금품이 오가는 문제 등을 금하는 규정도 분명히 해야 한다.

결국, 한인회장 선거로 인한 후유증을 없애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 실정에 맞는 선거관리규정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불법·사전 선거운동과 이후 이에 반하는 행동에 대한 엄격한 제재를 통해 홍콩한인의 경각심도 불러일으켜야 할 것이다.

<로사 권 rosa@weeklyh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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