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콴오서 12시간 동안 4명 부상
10월 초 청콴오(將軍澳)에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한 남성이 12시간 동안 연이어 행인 4명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히는 사건이 일어났다.
홍콩경찰은 추적 끝에 범인으로 의심되는 33세의 남성을 체포했다.
명보(明報) 등의 보도에 따르면 홍콩경찰은 사건 발생 1주일 동안 이 사실을 발표하지 않았고 언론 매체에 보도되고 나서야 범인을 지명 수배한 사실을 시인해 시민 안전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경찰 대변인은 사건을 언론에 발표하지 않은 점에 대해 현재 문제점을 파악 중이라며 일반적으로 경찰 통제센터가 공중이익, 공중안전과 관련된 중대사고가 발생하면 관련 자료를 경찰 공공관계과에 통지하고 신문처(新聞處, Information Services Department)를 통해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사건은 지난 10월 2일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새벽 7시까지 약 12시간 동안 청콴오(將軍澳)에서 발생했으며 18~59세의 남성 4명이 거리, 버스 정류장, 지하도 등지에서 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부상을 당했다.
피해자들은 손과 등에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부상이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지역 주민을 공포에 떨게 한 흉기 난동 사건은 지난 9일 언론에 보도되고 나서야 사건을 담당한 쿤통구(觀塘區) 경찰 고위 관계자가 사건에 대한 언론 취재에 응하며 지명 수배 사실이 알려졌다.
홍콩경찰은 범인이 한두 차례 흉기를 휘두른 뒤 바로 자리를 떠난 점을 미루어 볼 때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사건 발생 지역 내 정신질환자 기록을 조사하는 등 범인 추적에 나섰다.
12시간 동안 4명의 행인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범인은 범행 일주일 만인 10일 밤 청콴오의 하우탁쇼핑몰(厚德商場) 인근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소식통에 의하면 경찰은 사건 지역 아파트와 건물에 설치된 cctv화면 조사 끝에 용의자의 거주지를 파악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용의자를 덮쳐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사건 발표 과정에 개선점이 있는지 또는 매체에 대한 사건 통보 절차에 따라 제대로 처리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명보는 7년 전부터 경찰 통신시스템을 디지털화한 후 언론 매체가 경찰의 통신을 직접 들을 방법이 없어지고 정부의 뉴스시스템을 통해 소식을 전달받는 방식으로 바뀌었지만 경찰의 처리 방식에 지속적으로 비판이 제기됐다며 적지 않은 중대 범죄가 외부에 발표되지 않았고 일부 사건은 언론 취재 또는 사건 해결 후에야 비로써 '세상에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홍콩 기자협회는 이번 사건은 공중의 이익과 안전과 관련된 매우 심각한 사건으로 경찰은 언론을 통해 시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릴 의무가 있다며 비록 은폐 의도는 없더라도 시민들의 알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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