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찬탱(茶餐廳)은 홍콩에서 태어난 음식점으로, 각종 분식과 죽, 샌드위치, 나아가 중식과 양식까지 총망라한다.
이른 아침부터 심야까지 영업하는 가게도 많은데 서민들은 아침과 야식을 주로 이곳에서 먹고,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즐겨 찾는, 홍콩사람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바로 차찬탱이다.
홍콩인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가장 홍콩다운 요리는?"이라는 질문에 홍콩인들은 바로 이 茶餐廳의 음식을 첫 손가락으로 꼽았다.
차찬탱의 역사20세기 전반,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홍콩에서는 주거지역 근처에 반 고정식 포장마차인 "大牌檔"(광동어 : 다이파이통)이 유행하면서 아침식사와 야우티우(油條 : 꽈배기와 유사) 등의 중국음식을 팔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고급 레스토랑에서만 먹을 수 있었던 서양식 식사와 차가운 음료 메뉴를 내는 "冰室"(광동어 : 벵삿)이라는 카페(茶店)가 유행했다 .
당시에는 찬 음료와 샌드위치 등 간단한 메뉴를 내놓는 것만으로도 고객들로부터 만족을 얻고 이익까지 낼 수 있었지만, 경쟁이 심해지고 고객들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현재와 같은 양식 메뉴와 중화 메뉴 를 총망라하게 됐다.
또한 '불야성'이라고 불리는 홍콩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24시간 영업을 하고 새로운 메뉴를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는 가게들도 있지만, 땅값이나 임대료가 높은 홍콩에서는 테이블의 회전 율을 높여 경영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현실 때문에 장시간 영업을 해야만 하는 곳도 있다.
마카오 차찬탱에서는 포르투갈 요리와 마카오 요리도 내놓고 있고, 홍콩과 중국의 경제 관계가 긴밀해지면서 선전이나 광저우 등 홍콩과 인접한 광동성 지역에 홍콩식의 차찬탱이 생겨나 성업 중이다.
차찬탱의 특징
- 작은 매장에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 고, 식사를 원하는 손님이던 커피와 같은 음료만 원하는 손님이던 부담 없이 받는다.
- 싸고, 빠르며, 적당히 맛도 있다. 그러나 고급스러움과 청결한 위생 상태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영업하고, 24시간 영업하는 곳도 있다.
- 마음대로 자리를 골라 앉을 수 있지만,손님이 많으면 합석하게 된다.
- 등받이로 나누어진 나무시트로 되어 있는 곳이 많다.
- 선불인 패스트푸드 업체와 달리 식후에 출 구 카운터에 가서 음식값을 낸다. 홍콩의 일반 식당에서 요구되는 팁은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 혼자서도 먹기 좋은 세트 메뉴(정식 )도 제공하고 있다.
- 시간대(아침, 점심, 오후 티타임, 저녁, 밤 등)에 따라 메뉴의 일부가 변경되는 경우가 많다.
- 테이크 아웃할 수 있는 메뉴도 갖춰놓고 있다.
- 아이스커피와 같은 찬 음료는 뜨거운 음료보다 HK$2 정도 더 비싸고, 얼음을 추가해도 돈을 낸다.
* 다음 주에는 차찬탱에서 즐길 수 있는 메뉴와 대표적인 차찬탱을 소개한다.
<로사 권 rosa@weeklyh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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