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정부 "고위헙군은 반드시 예방 접종해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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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행성 독감 감염 환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 17일 정부병원인 동구병원(東區醫院)의 응급실은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
홍콩 위생방호센터는 공공위생검사센터에서 최근 검출해낸 독감 바이러스 건수가 3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며 홍콩이 이미 겨울철 독감 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센터 측은 신종플루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독감 환자수가 다음달 말 경 최고 절정에 이른 뒤 3월에 들어서면서 다소 기세가 수그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위생방호센터 토마스 창 총감은 "지난 2009년 홍콩에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했을 당시 매주 10여 명의 환자가 사망했고 올해에도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며 "고위험군의 경우 반드시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 총감은 홍콩에 이어 신종플루가 발생한 2009년에 이어 올해도 독감 환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중 대다수는 신종플루 바이러스(H1N1)로, 전체의 76%를 차지하고 A형 H3N2와 B형 독감 바이러스는 12% 정도라고 밝혔다.
동 센터에서 검출해낸 기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창 총감은 겨울철에 접어들면 호흡기 바이러스의 전파력도 높아지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홍콩은 독감 절정기 진입 초기이기 때문에 전체 독감 감염 상황의 심각성 여부를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과거 독감 절정기에 매주 수 명의 독감 환자가 사망했던 사실을 강조하며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가지고 개인위생 관리나 예방 접종 등 적극적으로 예방 활동에 힘써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정부의 백신접종계획 아래 32만 대의 독감 백신이 접종됐으나 과거 동기간 대비 20~30%가 줄어들었다. 이 중 24만 대는 노인, 4만 대는 아동에 접종됐다.
과거 홍콩에서는 매년 약 100만 대의 독감 예방 백신이 접종됐으며 현재 상당수의 고위험군이 아직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는 "홍콩은 아직도 독감과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고위험군은 이제라도 백신 접종을 서둘러 독감 감염이나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생명이 위험해지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최근 독감 절정기에 접어들고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정부병원과 개인 진료소는 감기 환자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정부병원의 전체 내과병실은 사용률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엘리자베스 병원과 북구(北區)병원, 폭오이(博愛)병원 등의 내과병동은 최근 병상 사용률이 100%를 넘어섰다.
한 사립병원은 최근 독감 환자가 100% 급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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