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가진 글로벌 리더 양성”
“새해, 중요과목 이행과 함께 영어교육의 질을 높이겠습니다”홍콩에 사는 교민 뿐 아니라 한국 정부와 국내외 학교 및 단체들에서 한국국제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홍콩 교민들은 우리 손으로 일궈낸 한국국제학교의 발전이 곧 교민사회의 발전이자 우리 2세교육의 성공적인 열쇠로 여기고 있고, 국내외적으로는 재외국민 2세들에 대한 교육이 중요시되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국제학교의 이머전 교육을 통한 한국어와 영어 2개 언어 교육의 완성,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화 등은 국내외에서 이미 매우 높이 평가되고 있는 부분이다.
또한 한국학교의 전문적인 운영과 교민사회의 깊은 관심, 어려운 역경을 딛고 성장한 과정, 높은 한국 명문대학 진학률 등은 다른 재외동포사회의 부러움의 대상이자 롤모델이 되고 있다.
새해를 맞아 새롭게 변화하는 한국국제학교를 특별 인터뷰했다. 이번 주에는 지난해 2월 홍콩한국국제학교 첫 여교장으로 취임한 오희석 교장으로부터 한국학교의 새해 계획과 역점을 두고 진행하는 교육 프로젝트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한 달 후면 부임 1년을 맞는데, 홍콩 생활의 장점을 꼽는다면?"사회기반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혼자 살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어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가족없이 부임하면서 모든 것을 혼자 해야하는데 어렵지 않을까 내심 염려도 했는데 와보니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한국보다 더 편하네요. 그리고 치안도 매우 잘 되어있는 곳이라 마음이 놓이고, 24시간 밝은 거리는 평안함을 줍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만나는 홍콩 사람들은 매우 성실하더군요. 자기 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서 근무하는데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 홍콩 교민 역시 친절하고 한국국제학교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어서 좋습니다. 기꺼이 도움을 주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서 저로서는 복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Q. 그동안 이뤄왔던 일 중 가장 의미 있었던 일은 어떤 게 있을까요?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그중 올해 고3 졸업생들이 저마다 목표한 대학에 순조롭게 진학하게 된 것이 무엇보다도 기뻐요. 대학입시 명문의 전통을 이어 또 다시 KIS의 명예를 높여준 졸업생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KIS에 대한 홍보활동을 강화하여 영어과정 및 한국어 과정의 학생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큰 보람이에요. 또한 PTA를 활성화하여 학교와 가정이 교통하면서 학교의 문제를 학부모님들과 함께 풀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의미있는 일은 KIS의 모든 학생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나날이 실력이 부쩍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Q. 한국국제학교의 교육 중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무엇인지."KIS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균형 잡힌 교육입니다. 다시 말해서 한국인으로서의 모국어 습득과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글로벌 리더로서의 마인드를 갖추고 필요한 영어 및 외국어를 습득하는 일입니다. 본교의 교육과정은 한국교육과정과 영어습득을 위한 교육과정이 반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즉 한국인으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한국어, 한국문화, 한국역사를 강조하여 가르치면서 홍콩이라는 국제도시에서 국제어인 영어를 습득하는 일에 교육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른 국제학교처럼 외국교육과정에 따라 영어로 된 수업만 받을 때는 물론 영어가 급속히 향상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우리 학교에 학생들을 보내고 계신 학부모님들은 가끔 학생들의 영어 말하기가 다른 국제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보다 더디다고 불평하시는데 이것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에 모국어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있어야 모국어로 깊은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발달하고 그러한 사고력을 바탕으로 외국어를 습득할 때 높은 단계의 학습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모국어를 잘 하는 사람이 영어도 잘 한다는 말은 바로 이런 의미입니다. 모국어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을 때 다른 외국어의 습득의 한계가 있다는 말입니다. 저희 KIS 고등부에는 해마다 현지의 다른 국제학교에서 전학 오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는 의외로 영어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별반 뛰어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갓 온 어린 학생들이 우리말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에서 영어로 배우는 학교에 2-3년간 재학하고 한국에 돌아갔을 때 부딪히는 어려움은 매우 큽니다. 우선 한국어가 부족하기 때문에 학습전반에 있어서 이해도가 떨어지므로 국어는 말할 것도 없고 사회, 수학분야에서 매우 힘들어 합니다. KIS의 교장으로서가 아니라 오랜 교육 경험상 초등학교 수준에서는 KIS의 균형 잡힌 교육과정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Q. 글로벌 인재교육을 역설해 왔는데 어떤 인재를 글로벌 인재로 생각하시는지?"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에 대한 안목과 이해, 폭 넓은 식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는 세계인들과 교통하고 네트워킹하기 위하여 필수적인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어린 우리 학생들이 잘 배우면 매우 유익하겠죠. 중요한 것은 영어가 먼저가 아니라 모국어와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인식, 한국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문화에 대한 확고한 이해가 있는 사람이 남의 말, 남의 문화에 대한 이해도 높아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어는 영어가 중요한 만큼, 아니 그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곳 홍콩 교민 자녀 중에는 영어를 잘 하는 학생들은 많은데 한국어를 잘 하면서 영어를 잘 하는 학생들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인으로서의 한국말에 대한 기득권과 강점을 놓치면서 영어만 잘 하는 것은 커다란 손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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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희석 교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KIS 5학년 학생들 |
Q. KIS가 한국 내 명문대학 합격률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데, 금년 현황은 어떤가요?
"금년도에도 최근 3년과 마찬가지로 매우 만족할 만한 합격률을 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서울의 스카이 대학에 11명이 진학했고, 서울내 명문대학에 거의 한 두 명씩은 합격자를 냈습니다. 다른 재외한국학교는 고3학생들이 100명이 넘는 곳도 4군데나 있는데 이에 반해 본교는 22명이 이와 같은 성과를 냈다고 하는 것은 KIS가 특례입학의 맞춤식 교육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요즘 미국이나 영국 명문대학에 합격을 하고도 한국의 명문대학에 합격을 하면 한국행을 택하게 되는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아마도 한국 대학의 위상도 외국의 명문대학에 버금갈 정도로 높아졌다고 여겨지고, 한국의 경제사정이 좋아지고 있는 것도 한몫을 한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한국이 점점 세계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한국에 있는 수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능통하면서 영어를 겸비한 인재를 찾고 있고 외국대학을 졸업하고 외국에서 일하는 것보다 여러 가지로 자아실현을 하는데 유리하다는 것을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인식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Q. 새해를 맞았습니다. 한국국제학교의 새해 계획이 궁금합니다."오는 1월 14일 오전에 신학년도 교육과정 설명회를 계획하고 있어요. 국내에서 저명한 강사를 모시고 현재 국내외 교육의 트랜드를 알아보는 시간도 있습니다. KIS는 신학년도에는 중요과목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영어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국어, 수학, 사회, 과학과목에 충분한 시간를 할애하여 가르치고 영어교육에 있어서도 기본이 되는 읽기와 쓰기를 강조하여 본교 학생들이 귀국 후에 탄탄한 한국교육과정과 더불어 영어실력을 갖추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언어습득 원리에 따라 영어교육의 초점도 초등부 저학년에서는 말하고 듣기를 강조하고 고학년에서는 읽고 쓰기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그 외에 실천적인 독서교육과 심신의 조화로운 발달을 위하여 예체능 특기교육도 보강할 예정입니다.
Q. 한인사회에게 전하는 인사말과 당부 말씀."제가 부임한지 근 1년이 되어가는 지금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전옥현 총영사님을 비롯한 주 홍콩 총영사관내 모든 분들과 한인회와 한인회 회장님, 홍콩내 지·상사와 금융기관 여러분들께 너무 많은 사랑과 지원을 받았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홍콩교민 사회는 다른 어떤 지역의 한인사회보다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성공한 분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기부문화가 발달한 것 같습니다. KIS가 어려울 때마다 교민들께서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셔서 오늘의 KIS로 발전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지면을 통하여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계속하여 KIS에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을 기대하며 아울러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가정과 기관에서 계획하신 모든 일이 형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다음주에는 이민수 선생님의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취재 : 로사 권 weekly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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