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절상을 겨냥한 새로운 투자법으로 딤섬본드(dim sum bond)가 인기를 끌고 있다.
딤섬본드란 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표시 채권을 말한다. 홍콩에서 많이 먹는 작은 크기의 만두인 딤섬에서 이름을 따왔다. 지난 2월 중국 정부가 홍콩 금융시장 확대를 위해 외국계 기업의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을 허용했는데 이 채권을 중국 본토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채권인 `판다본드`와 구분해 `딤섬본드`라고 부르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발행된 딤섬본드 규모는 14억6000만달러. 전체 위안화 표시채권 발행 규모(1447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발행 규모가 2배 가까이 늘면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12억위안(1억8000만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딤섬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는 지금까지 발행된 딤섬본드 중 가장 만기가 긴 것이다. 미국 기업인 맥도날드도 중국 내 확장 관련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억달러 규모 딤섬본드를 발행했다.
딤섬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판다본드와 달리 중국 본토의 발행자격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위안화 가치의 상승이 기대되면서 투자 수요가 부쩍 늘고 있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위안화 가치가 오를 것에 대비해 중국 주변국들의 통화로 발행된 채권에 투자해 왔다. 판다본드에 대한 투자가 제한됐던 만큼 `꿩대신 닭`의 선택이었던 것. 그렇지만 이들 국가의 통화는 위안화보다 변동성이 심하고 신용등급 역시 중국만 못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딤섬본드가 다른 국가의 통화로 발행되는 채권을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니엘 마마도우 도이체방크 아시아채권시장 부문 헤드는 "딤섬본드가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지속한다면 앞으로 5년 안에 아시아 지역에서 달러표시 채권 발행규모를 능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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