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처음으로 홍콩 내 감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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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딥워터베이(深水灣)의 아일랜드로드(Island Road)에서 뎅기열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연이어 발생해 위생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출처 : 明報 |
홍콩 내에서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추가 확인되면서 위생당국이 방역에 나서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에 확인된 뎅기열 환자는 2세 여아로, 올해 처음으로 뎅기열 환자로 판명된 남성의 거주지인 딥워터베이(深水灣) 아일랜드로드(香島道, Island Road) 55호의 딥딘(Deepdene, 蒲苑)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아는 위생서가 딥워터베이에서 실시한 뎅기열 혈액 검사에서 초기 양성반응이 나타났지만 지난달 31일부터 이미 발열과 복통 증세를 보여 뎅기열 첫 환자로 알려진 남성보다 이른 시기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홍콩 위생서 관계자는 "이 여아는 발열 기간 동안 학교에 등교하지 않았지만 환자가 다니고 있는 ESF International Kindergarten(Hillside)에서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7년 만에 처음으로 홍콩 내에서 뎅기열에 감염된 46세의 영국 국적 남성은 16일부터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두통과 발진 증세를 겪은 그의 아내와 각각 9월 6일과 10일에 발열 증상이 나타난 두 아들 모두 혈액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나 이웃인 2세 여아와 더불어 모두 5명이 홍콩 내에서 뎅기열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위생서는 2세 여아의 아버지와 어머니, 다른 자매 2명과 2명의 가사 도우미 모두 혈액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여아는 잠복기간 중 해외여행을 다닌 기록이 없기 때문에 보건 당국은 홍콩 내에서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열대, 아열대성 질병인 뎅기열은 말라리아 다음으로 흔한 열대성 질환이지만 아직까지 뎅기열에 대한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뎅기열의 발병률이 주로 9월과 10월경에 최고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위생서는 딥워터베이 아일랜드로드 일대에서 모기 퇴치를 위한 방역 소독을 실시하고 모기 피해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뎅기열 환자의 거주지 근방 200미터 범위 내의 거주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또는 방문조사를 실시해 27일까지 500명의 자료를 수집하고 75명의 혈액을 채취해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첫 남성 환자의 집에 거주하는 가사 도우미는 음성 반응을 나타냈으며 이 남성의 아내와 두 아들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23일 오후 보호복을 착용한 위생방호센터 직원은 리펄스베이 일대 수풀과 숲에서 모기 퇴치액을 분무기로 살포하는 등 방역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아일랜드로드 일대 숲과 개울이 너무 많은 관계로 방역 작업을 벌인 뒤 얼마 되지 않아 모기떼가 다시 나타났다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뎅기열 환자가 연이어 발생한 딥딘(Deepdene)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한 주민은 "단지 내가 너무 위험해서 (차에서 내린 뒤) 재빨리 집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위생방호센터는 27까지 핫라인을 통해 뎅기열과 관련한 52건의 문의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뎅기열이 기승을 부려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11월 2010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는 중국 광저우 인근 동관에서도 뎅기열 환자들이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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