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의 단순 실수… 속임수 아니다"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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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된 무게와 가격(아래, 15.10홍콩달러)이 표시된 수박. 소비자의 항의로 다시 무게를 확인한 결과 정확한 가격은 10.28홍콩달러(위, 붉은 상자)였다. |
홍콩의 2대 대형 슈퍼마켓 중 하나인 웰컴이 수박의 무게를 속여 판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콩 일간지 명보(明報)에 이번 사건을 제보한 첸(陳) 씨에 따르면 웡타이신(黃大仙) 축선웬남춘(竹園南村)의 웰컴에서 7파운드짜리 수박을 10파운드로 표시해 판매했다.
당시 판매되던 수박은 파운드당 1.5홍콩달러로, 첸 씨가 구입한 랩에 싸인 반통짜리 수박의 가격은 무게가 약 10파운드에 해당하는 15.10홍콩달러로 표시되어 있었다.
첸 씨는 "수박을 가지고 계산대로 갔는데 수박의 무게를 다시 재지 않고 수박에 표시된 15.10홍콩달러라는 가격 표시 바코드만 기계에 갖다 대 금액을 확인할 뿐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수박을 들고 집으로 향한 첸 씨는 두 손으로 받치고 있는 수박의 무게가 10파운드처럼 느껴지지 않자 미심쩍은 생각이 들었고 근처 시장의 공용 저울에 수박 무게를 달아보니 7파운드밖에 되지 않았다. 수박의 실제 가격은 10.28홍콩달러였던 것이다.
속았다는 기분에 마음이 상한 첸 씨가 웰컴으로 돌아가 가격이 잘못됐다고 항의하자 담당 매니저는 전날 밤의 가격과 당일의 가격이 다르다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첸 씨가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무게의 문제"라고 언성을 높이자 매니저는 다시 수박의 무게를 재고 실제로 7파운드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차액인 5홍콩달러를 돌려주고는 그만이었다.
이에 분노한 첸 씨는 홍콩 소비자위원회에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신고했지만 담당자는 자신들과 무관한 사건이라며 세관으로 연결해 주었고 세관으로부터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첸 씨는 "항상 웰컴에서 물건을 사왔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나한테 발각됐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속였을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이번 사건 이후로 다시는 웰컴을 믿을 수 없게 됐다며 물건을 살 때마다 반드시 직접 무게를 달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웰컴의 관계자는 무게를 속인 것은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단순히 직원 한 명의 실수로 생긴 문제라고 강조하고 앞으로 다시 착오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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