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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집에' 6세 여아 아파트에서 추락사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09-02 11:34:04
  • 수정 2010-09-02 11: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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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31호, 9월3일
추락 도중 건조대에 매달려 구조 요청했지만 결국 사망
집에 혼자 남겨진 아동 추락 올해 벌써 4번째


▲ 37층의 아파트에서 떨어진 6세 여아가 36층과 34층, 33층의 건조대에 충돌한 뒤 가까스로 33층의 건조대에 매달렸지만 구조의 손길이 미치기 전에 추락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 37층의 아파트에서 떨어진 6세 여아가 36층과 34층, 33층의 건조대에 충돌한 뒤 가까스로 33층의 건조대에 매달렸지만 구조의 손길이 미치기 전에 추락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5일 이른 아침 신계지 판링(粉嶺)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가 잠든 6세의 딸을 두고 집을 비운 사이 혼자 잠에서 깨어난 아이가 부엌 창문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한 어린이의 가족은 중국에서 홍콩으로 이주한 신이민(新移民) 가족으로 당시 아이 아버지는 중국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어머니 차이(蔡) 씨는 장을 보기 위해 외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홀로 잠에서 깬 아이는 부엌에 들어가 30㎝ 높이의 쓰레기통을 밟고 올라 122㎝ 높이에 위치한 창문을 열고 창밖을 내다보려다 실족해 아파트 밖으로 떨어졌다. 자신의 집인 37층에서 떨어져 바닥으로 추락하던 아이는 36층과 34층, 33층의 건조대에 충돌하면서 부상을 입었지만 가까스로 33층의 건조대를 붙잡고 매달려 도움을 요청했다.

아이의 비명을 듣고 놀란 34층 아파트의 집주인과 인도네시안 가사 도우미는 밖을 내다본 뒤 건조대를 붙잡고 있는 아이를 발견하고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33층으로 달려 내려가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 대답이 없었다.

이들이 애타게 문을 두드리는 동안 5분 정도가 흘렀고 집에 아무도 없다고 판단한 뒤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 이미 힘이 모두 빠진 아이는 결국 1층 테라스에 떨어져 사망했다.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딸이 아파트에서 떨어져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된 아이의 어머니는 통곡하다 기절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사건을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어머니와 딸 모두가 피해자다. 어머니의 체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참담한 사건에 유감을 표시했다.

불과 12일 전에도 집에 혼자 남은 5세 남아가 창밖을 내다보다 떨어져 중상을 입는 사고를 당해 어머니가 아동보호를 소홀히 한 혐의로 체포된 바 있으며, 올해에만 유사 사건이 4건이나 발생해 부모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아동학대방지회 총간사는 신이민 가족의 부모는 대부분 홍콩 고층 아파트의 위험성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부 당국이 가정 안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짧은 1분 동안에도 평생 후회할 만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랑하는 자식을 뼈아프게 잃은 차이 씨의 처지에 깊은 안타까움을 느낀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그녀의 아픔을 이해하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줘야 한다"면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를 혼자 집에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 외출해야 할 일이 생기면 이웃에게 아이를 맡기는 방법이나 외출을 잠시 미룰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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