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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민 8만 명 추모집회… 反 필리핀 정서 확산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09-02 10:34:19
  • 수정 2010-09-09 10: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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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31호, 9월3일
▲ 만 명의 홍콩 시민은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빅토리아 공원에서 인질극 희생자 추모 집회를 가진 뒤 센트럴까지 침묵시위를 하며 거리 행진을 벌였다.  검은 옷이나 흰 옷 차림의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땀에 젖은 모습으로 거리 행진을 하는 동안 한 마디의 구호도 없이 오직 침묵으로 희생자들에 대한 비통함과 애도를 표시했다.
▲ 수만 명의 홍콩 시민은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빅토리아 공원에서 인질극 희생자 추모 집회를 가진 뒤 센트럴까지 침묵시위를 하며 거리 행진을 벌였다. 검은 옷이나 흰 옷 차림의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땀에 젖은 모습으로 거리 행진을 하는 동안 한 마디의 구호도 없이 오직 침묵으로 희생자들에 대한 비통함과 애도를 표시했다.
 필리핀에서 발생한 홍콩 관광객 버스 인질극에서 홍콩인 8명이 희생된 사건으로 홍콩을 비롯한 중화권 전체에 '反 필리핀'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29일 홍콩 시민 8만 명은 빅토리아 공원에 모여 희생자들을 위한 대규모 추모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3분간 희생자 추모 묵념을 올렸으며 필리핀 정부에 인질 구출 작전에 대한 사과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 뒤 센트럴까지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날 집회는 정파를 초월해 친중파와 범민주파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재스퍼 창 입법회 의장은 인질극의 충격과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필리핀 정부당국의 미숙한 인질극 대처 방식을 강력히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 민건련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90% 이상이 필리핀 정부의 인질극 처리 방식과 대응 과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번 참사 이후 양국 고위급 인사의 상대방 국가 방문이 취소되는 등 중국과 필리핀 당국 사이에도 냉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중국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는 오는 9월 초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리커창 부총리는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실력자다.

앞서 제호마르 비나이 필리핀 부통령이 이끄는 고위 사절단이 인질극에 따른 반 필리핀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지난 26~27일 베이징과 홍콩을 잇달아 방문하려 한 계획도 중국 측의 거부로 사실상 무산된 바 있다. 조지프 에스트라다 필리핀 전 대통령도 지난 26일 휴가차 홍콩을 방문하려 했으나 인질극 여파로 취소했다.

인질범인 롤란도 멘도사의 유족이 지난 27일 열린 장례식에서 필리핀 국기를 멘도사의 관에 덮은 것에 대해서도 현지 중국대사관이 강하게 반발했다. 필리핀 주재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행위에 대해 강력한 분노의 뜻을 표한다"며 이번 일이 필리핀 국기를 더럽혔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홍콩 시민과 중국인들의 비난도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중국의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20만 여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4.3%가 '엉터리 진압'이었다고 대답했으며 이 중 60.7%는 '영원히 필리핀으로 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흥분했다.

실제로 중국과 홍콩에서 필리핀에어라인을 통해 필리핀을 방문하려던 여행객 500여명도 예약을 취소했으며 또 다른 항공사인 세부퍼시픽 역시 홍콩발 항공편의 해약률이 2%에 달한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참사가 벌어진 다음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얼굴 가득 웃음을 띤 모습으로 나타나 홍콩 시민들의 격렬한 분노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게다가 총구멍이 난 버스 앞에서 경찰관과 지나가던 학생들이 웃으며 찍은 '기념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장면을 본 홍콩 시민들과 중국인들은 그야말로 머리끝까지 화가 폭발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기쁠 때뿐 아니라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도 웃는 습관이 있다"며 진화에 나서고 진압작전을 벌인 경찰 간부 4명을 직위 해제했다.
 
필리핀 경찰은 경찰의 오인 사격으로 희생자들이 살해됐다는 의혹에 대해 멘도사가 희생자 8명 모두를 살해한 것이 확실하다고 발표하는 등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홍콩과 중국의 분노는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홍콩에 거주하는 13만 명의 필리핀 가사 도우미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 400여명도 29일 센트럴 광장에서 인질참극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집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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