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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수옌 홍콩 교육부 장관/ 홍콩 교육부 제공 |
"홍콩은 아시아 교육 허브(hub)로 자리 매김하고 있습니다" 마이클 수옌(65) 홍콩 교육부 장관은 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30여분간 홍콩 교육의 장점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오후에 열린 '홍콩 교육·대학 설명회'에서도 직접 연단에 올라 한국인을 대상으로 홍콩 교육을 홍보했다.
한국의 인재(人材)를 유치하기 위해 장관이 직접 발벗고 나선 것이다. 홍콩 교육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 정부는 교육 발전을 위해 전체 예산의 4분의 1을 교육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고령화, 세계화 등 홍콩이 직면한 문제들을 교육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외국의 우수 인재를 유치하는 것도 그 일환이지요"라며 말을 이었다. 홍콩 정부는 지난 2008년 외국인 유학생을 전체 대학생의 2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실천 중이다. 정부 지원 장학금 프로그램의 수혜자의 외국인 비율(20%)도 두배나 늘렸다. 수옌 장관은 "홍콩 대학의 우수성에 비해 아직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며 "외국대학과의 협력 관계를 다지기 위해 지난달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방문했고, 이번엔 한국과 일본을 찾았다"고 말했다.
실제 홍콩 대학은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조선일보와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지난 5월 실시한 '2010 아시아대학평가'에서 홍콩대와 홍콩과기대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홍콩중문대(4위), 홍콩시립대(15위), 홍콩폴리텍대(30위) 등 5개 홍콩 대학이 30위 내에 올랐다. 수옌 장관은 "영어를 사용한다는 '언어 경쟁력'과 국제적인 환경 등이 홍콩 대학들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수옌 장관의 또 다른 방한 이유는 달라지는 홍콩의 교육 시스템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홍콩 정부는 작년부터 고등학교 과정을 4년에서 3년으로 줄였다. 그리고 2012년부터는 현재 3년제인 대학 과정이 4년제로 바뀐다. 현재 홍콩 대학들은 학교 건물을 새로 짓고, 교수를 충원하는 등 새로운 교육 시스템에 대비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수옌 장관은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학생들에게 더 풍부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 시스템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콩 교육부가 특히 자랑하는 점은 박사과정 학생들에 대한 파격적인 혜택이다.
홍콩 정부는 작년 우수 외국인 인재 유치를 위해 박사과정 정부 장학금 제도를 도입했다. 선정된 학생들에게는 최장 3년까지 매월 봉급(300만원)과 학회 참여비, 숙소 등이 제공된다. 올해 114명을 선발했지만, 한국인 학생들의 참여는 저조했다. 수옌 장관은 "홍콩은 한국의 우수 대학들과 협력 관계를 확대해 양국 학생들간 교류가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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